[Diary] 오랜만에 하는 생각 정리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

내가 바보인 건지, 적성에 맞지 않는 건지 도통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결론은 둘 다가 맞는 듯하지만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이게 아니었다.

내 성향을 간과했다. 생각보다 나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정해진 게 없어서 못 했고, 하기 싫어서 안 했고, 그래도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야 했지만 이정표가 없었잖아? 방황할 수밖에.

오랜만에 (2-3년?) 안드로이드를 잡았다. 다 잊어 버려서 Toast 하나 띄우는 데에도 구글의 영광이 필요했다. weightSum도 기억이 안 나서 검색(심지어 단어도 기억 안 남)했다. 그나마 남아 있는 건 과거 내가 짠 코드 정도? 그 당시에는 한없이 부족한 코드였는데 지금의 나는 그마저도 안 되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충격적인 건, 이렇게 바보같고 멍청하다는 걸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는 거. 살아 있음을 오랜만에 느꼈다는 거. 힘들고 바쁜 게 싫은데 그런 삶에서 희열을 느꼈다. 역설적이고 변태스럽다. -_-


이거 봐, 또 깨닫잖아.

글을 쓰다가 또 깨달았다. 내가 왜 수동적으로 살고자 했는지. 이런 못된(!) 성향 때문에 맨날 일 벌이고 수습하느냐고 고생 (보람찼지만) 해서 그거 바꿔 보겠다고 한 건데 결국 되돌아가고 있는 거 실화? ㅋㅋㅋㅋㅋㅋ 하, 이거 알고 나니까 더 웃기네!!!

될 대로 되라지. 내가 하고 싶은 거 그냥 할래. 멋대로 살 거야! 언제는 상황이 돼서 했나? 항상 내 상황은 안 됐고, 그걸 알면서도 질렀고, 결국엔 다 잘 끝냈거든요. -_- 가자~! 인생 뭐 있나~! 블로그도 하고, 코딩도 하고, 취미 생활도 하고 지내자!!! 어제까지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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