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19년 회고하기

회고를 시작하며 회고를 보다

2018의 갈무리와 2019의 다짐이 혼재하는 작년의 회고를 펼쳤다.

내년의 곡은 이홍기의 Cookies(Feat.정일훈)이다. 더 자유롭게 날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올해도 역시나 음악과 같은 삶을 살았구나, 싶다. 작년보다 더 행복하길 바라며 이 곡을 들었다. 어떻게 보면 개썅마이웨이[1]가 목표였을 수도. (ㅋㅋㅋ) 결과적으로 행복했으면 됐지, 뭐.


우당탕탕 2019

작년 말, 큰 인사이동이 있었다.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굴복하진 않았다. 하긴, 힘든 일이 언제는 없었겠냐만 어째 강도가 매년 거세지는 듯하다. ‘이 이상은 없겠지?’ 하면 “힝 속았지!” 하고 이벤트가 빵빵 터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잘 견뎌낸 내가 너무너무 자랑스럽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작년의 인사이동으로 업무가 크게 바뀌었다. 이전으로의 회귀? 정도로 보는 게 적당할 것 같다. 나는 여전히 Java를 모르면서 (코틀린은 또 입으로만 공부했지???) 안드로이드 개발을 한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손이 많이 가는 귀찮은 일과, 내가 처리하기 어려운 일들이 마구 터져도 작년보다 행복한 건 확실하다.

토이 프로젝트에 엮여 Vue.js에 입문했다. 자의 반 타의 반 (실은 타의가 80%) 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강제성이 있을 때 효율이 극대화되는 타입임을 알기에, 힘들었던 당시에도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도 힘든 건 피할 수 없었다. 마지막에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집념으로 간신히 버텼다. 조금 긴 기간의 해커톤 느낌? 그래도 그 과정(개발만)과 결과가 좋아 참 다행이다.

그 외에도 처음 해 본 것들이 많았다. DockerKubernetes, 그리고 Spring을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되었고, Redis와 사투를 펼쳤다. 그 사투 덕분에 설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으며, 써도 되는 곳과 써선 안 되는 곳을 구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취미 레슨 짱짱

비밀스러운 취미 덕에 3주 차 일요일마다 청주에 간다. 목적은 강의! 꽤 오래 유지 중인 취미인데, 뭔지는 안 알랴쥼~ 이전보다 많이 발전했고, 앞으로도 발전할 예정이다.

2월부터 6월까지 피아노 레슨도 받았다. 계속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흐지부지 끝났다. 그래도 집에 디지털 피아노를 들여서 언제든 칠 수 있다. 레슨 중간에 그만둔 거라 완곡하지 못한 곡들이 많은데 그래도 끝낸 게 더 많으니 그걸로 됐다. 무엇보다 Flower Dance를 완곡하다니! 이건 아주 아주 대단한 일이다. 내 피아노 전성기(?)에도 시도하지 못했던 곡이니까!

그리고 11월부터 지금까지(앞으로도) 보컬 레슨받는 중이다. 공강 시간마다 코인 노래방 다니던 사랑 어디 안 간다. 잠깐의 권태기(?)를 극복하고 레슨에 입문했다. 가장 힘든 월, 화요일을 버티기 위해 레슨은 주로 수, 목요일에 잡는다. 이거 하나 보고 버티는 거지, 뭐. 어차피 목, 금은 주말 보고 버티는 거 아닙니까.

아, 엄마한테 받은 운전 연수도 넣어야지. 집 사기 전까지 절대 사지 않겠다던 차를 샀다. 장롱만 8년차, 면허 딴 이후로 시동도 안 걸어 봤는데 정신 차리니 계약하고 있더라. 잘 몰지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삶의 질이 달라졌다. 8월에 받아서 이제 4개월 됐는데 5,000km 조금 모자라게 탐. 경주도 다녀옴! (운전도 취미가 됐다.)


문화생활은?

뮤지컬 1회(레베카), 연극 1회, 콘서트 4회(이창섭, 이민혁, 임현식), 페스티벌 1회(썸데이 페스티벌), 여러 영화(4dx도 두 편이나 봄), 음악, 그리고 책까지! 2019는 문화의 해라고 해도 손색없다.

올해의 명반&가장 좋았던 콘서트는 임현식의 RENDEZ-VOUS, 질리지 않는 띵곡은 넬&그루비룸의 오늘은. 하이라이트가 제일 많았던 책은 김민철 작가의 하루의 취향. 기분 좋았던 영화는 알라딘, 로맨틱 코미디를 다큐로 본 영화는 가장 보통의 연애.

12월 17일에 맞춰 리디 셀렉트 구독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권만 읽어도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아주 가볍게 구독했는데 생각보다 자주,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었다. 햐, 다독왕 짬바 어디 안 간다구요. 활자 중독 어디 안 간다구요! 속독과 발췌독은 내 장점이자 단점이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사도 시작했다. 어차피 e-book으로 읽으니 마음에 드는 구절 하이라이트 쭉 치고, 책을 다 읽을 때쯤 따로 옮겨 적는다.


요즈음의 생각

오랜만에 반가운 오지랖[2]을 들었다. 그 오지랖으로 근 몇 년을 돌아봤다. 그리고 문득, 지금까지 내가 겪은 모든 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처음엔 우주의 짓궂은 장난[3]이라고 생각했다. 간절한 것을 뺏길 때도 있었고, 엄청난 걸 받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그냥 된다고 믿었다.

후년이 되어 봐야 확실해질 것 같다. 장난인지, 인도인지. 그냥, 지금의 마음으로는, 내 한계를 계속 시험당하는 것 같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 보고 결정하라고 강요하는 시험. (분명 누군가는 또라이라고 생각할 거다. 그런데 또라이가 틀린 말은 아니…)


회고를 마무리하며

작년 목표를 12월 31일에 보다니? (작년의 나: “또 나만 진심이었지?”)

올해의 나 역시 거창한 목표 따위는 없다. 그냥, 내년에 난 조금 더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생겼으면 좋겠다. 복싱이어도 좋고, 그게 아니어도 좋으니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좋겠다. 피아노를 꼭 샀으면 좋겠다. 꾸준히 블로그를 가꿔나가면 좋겠다. 기록에 미쳤으면(일이 많을 것 같아서) 좋겠다. 다양한 토이 프로젝트를 했으면 좋겠다.

밖으로 나돌아다니긴 했다. 커리어 관련은 아니었지만, 취미가 본업이 될지 어떻게 알아! 그러니 세모! (일단 던지고 보자.) 마음의 여유는 성공, 운동은 실패, 피아노 구매 성공, 블로그 실패, 기록에 미친 건 세모(업무 수첩은 열심히 씀), 토이 프로젝트 세모(하긴 했는데 다양하진 않음). 잠깐, 그래서 몇 퍼센트지? 50%? (양호한데?)

2020을 대비하는 나의 자세! 작년보다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 빠밤! 정확히 고하는데, 내년에 무조건 개발 동호회든 동아리든 스터디든 어디라도 들어갈 것이다. 강제성을 부여해서 올해보다 더 이룬 게 많은 해로 만들 것임. 그렇게 얻은 거 기록으로 남기는 건 덤. 몇 년째 적성 못 찾고 헤매는데, 코틀린 이용한 안드로이드 개발 먼저 시작할 것[4]이다. 언제까지 이대로 있을 순 없다. 꾸준한 보컬 레슨한 달에 한 권 이상 책 읽고 필사하기도 잊을 수 없지.

아무튼, 이 모든 목표와 염원을 담은 내년의 곡은 (본론),

오마이걸의 게릴라(Guerilla)!

폭풍전야 숨죽여 Do it do it now
날 따라와 움직여 Do it do it 시간이 된 것 같아
부드러운 껍질을 벗겨내면 (강인한 마음과)
날카로운 눈빛엔 굳은 결심이 어려
이 심장이 뛰는게 넌 느껴지니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야 Do it

정말로 원하는 건 잊어본 적이 없지
지난 모든 아침 잠들던 순간까지
소중하게 지켜온 너와 나의
모든 것을 여기 지금이야

너와 난 때를 기다리고 덮쳐
뜨겁게 뒤집고 흔들어놔
성난 파도처럼 삼켜 깃발을 꽂아봐
승리를 Sing forever
눈부신 하늘
너와 난 Shine forever
그러니 모두 Attention do it do it

하얀 빛을 위해 어둠은 찾아와
일찍 마주했을 뿐이라고
그것은 심연의 빛도 어둠의 결실 맺고
그 어느것도 될 수 없는 것이라고
Oh do it do it
이 안개는 언젠가는 걷힐 테니
불안 속에 갇혀있지 말고 Do it

낯설고 새로운걸 겁내본적은 없지
모든 위험들이 날 크게 만들 테니
소중하게 지켜온 너와 나의 모든 것을 여기
지금이야

너와 난 때를 기다리고 덮쳐
뜨겁게 뒤집고 흔들어놔
성난 파도처럼 삼켜 깃발을 꽂아봐
승리를 Sing forever
눈부신 하늘
너와 난 Shine forever
그러니 모두 Attention do it do it

잘 봐 널 둘러싸던 벽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모습을
귀를 기울여보면 들리니 반짝이는 너의 이름
그러니 Do it do it

Salute 모두 다 Salute
승부를 던져 Yeah 날 따라와

너와 난 때를 기다리고 덮쳐
뜨겁게 뒤집고 흔들어놔
성난 파도처럼 삼켜 깃발을 꽂아봐
승리를 Sing forever
눈부신 하늘
너와 난 Shine forever
그러니 모두 Attention do it do it

Salute 모두 다 Salute
승부를 던져
Attention do it do it

때를 기다리고 덮칠 거야!!! PO야망WER!!!



  1. 저 곡의 가사가 그렇다. 너희가 무슨 짓을 해도 날 거다! 행복할 거다! 라는 야심찬 가사. ↩︎

  2. “언제까지 거기…” ↩︎

  3. 종교 없어요. 웃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심이라고! ↩︎

  4. 막막해도 길이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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