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1월 9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커톤 팀이 발표됐다. 우리 팀은 iOS & Android 팀으로, 디자이너와 서버(Spring)까지 총 12명! 모든 것들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어 어색함을 내려놓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주기적인 아이디어 회의와 깨알 같은 온라인 회식을 통해 하나의 팀으로 거듭났다. 😊 매주 한 번 이상, 1회 최소 2시간 이상의 찐-한 회의로 굉장히 끈끈해졌다는 후문.
해커톤 아이디에이션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아주 오랜 시간(거의 4-5시간?)의 온라인 회식을 함께했다. 참석 준비물은 맛있는 술과 안주! 우리는 각종 게임(어몽어스, 테트리스, 캐치마인드 등)을 섭렵하였는데, 마지막 게임은 결국 ‘말을 놓지 못하는 자, 마셔라!’ 로 귀결되었다. (팀장님의 발언 쿨타임이 점멸 쿨타임과 같다는 썰이 있습니다.)
긴 설명 대신, 사진 한 장으로 우리의 우정 인증하기!
카메라 안 켜고 진행한 회의가 더x99999 많았답니다. (사진 원본이 궁금하다면 매시업 11기에 도전하세요! 🥰)
Get set,
노션을 만들고, 규칙을 정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최종적으로 우리의 아이템이 결정되었다. 시작, 진짜_시작, 진짜_진짜_시작, 진짜_정말_최종_시작의 느낌이지만 아이템이 정해진 이후 우리는 더 분주해졌다. 회원 가입 유무, 오픈 방 유무, 관리자에게 어떤 권한까지 줄지 등 함께 정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자칫 잘못하면 빙빙 돌 수도 있는 애매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회의 전 명확한 안건 설정으로 시간 낭비를 막아낼 수 있었다.
기획의 디테일이 잡혀갈수록 디자이너들은 바빠졌다. IA, Wireframe 그리고 실제 디자인 가이드까지 80% 이상의 완성물을 해커톤 전까지 우리에게 공유해 주었다. 디스코드에서 밤낮없이 회의하던 갓 디자이너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한편으론 내가 그 멋진 디자인을 망칠까 걱정이 된다.)
어느 정도 디자인이 완성되던 그때, 디스코드에 서버 개발자들이 자주 등장했다. 지난 해커톤 팀의 경우 기획과 Wireframe만 대략적으로 잡고 모든 파트가 해커톤 당일에 0부터 시작했었는데 이번엔 다들 비대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해커톤 전부터 무언가를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 팀의 서버는 전체적 구조 및 DB 설계가 완성된 상태로 해커톤을 맞이했다.
모바일 개발자들은 해커톤 전 github에 repository를 생성하였고, 애플리케이션 전체의 근간이 되는 베이스 코드를 작성하였다. 해커톤 당일에 UI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밑작업을 해둔 셈이었다.
Go!
모두가 바랐던 수도권의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풀리지 않았다. 팀 전체(12명)는 절대로 모일 수 없었기에, 파트별로 모이기로 협의! 디자인과 서버는 건대, iOS는 판교,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홍대에서 옹기종기 모여 작업하였다. 대면으로 하는 맛(?)은 덜했지만 우리를 연결해준 디스코드와 카카오톡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우리(안드로이드)의 해커톤 목표는 UI 작업 끝내기였다.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지만 서비스와 거리가 먼 나의 개발 속도는 생각보다도 너무 너무 느려서 팀원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파트를 이끄는 것은 힘들지라도 맡은 건 어떻게든 끝내는 팀원이고 싶었기에 할 수 있는 건 빠르게, 검색으로도 잘 나오지 않거나 정말 모르겠는 건 힌트를 얻어가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작년 해커톤보다 성장한 건 확실한데, 성장한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아서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건 함정. (ㅠㅠ)
UI를 다 붙이려는 목표까진 달성하지 못했다. UI 진척도를 대략 80% 언저리까진 맞췄지만, 중간에 코드 머지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이슈가 생겨 시연이 불가능했던 점은 아쉬웠다. 그래도 내 파트를 모두 개발한 것 뿐만 아니라(팀원보다 쉬운 페이지를 맡긴 했지만)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더 해냈다는 점에서 나를 굉장히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실패했지만 iOS의 시연 영상 덕분에 엄청난 상을 받았다! 완성도 제일 높은 애플리케이션 상이라니! >_< 모든 팀들의 발표를 듣고 투표까지 마무리한 후 아주 잠깐 기절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 팀이 상을 받다뇨?! 밤샘 피로가 싹 없어지(지는 않았지만)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갓 디자이너들과 갓 개발자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해커톤이었다. 디자인과 서버가 이렇게 빨리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한 우리 팀원들 너무너무 대단하다! 아는 것도 별로 없는 느림보 데리고 개발한다고 고생한 우리 파트원들에게도 고맙고, 포기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뤄낸 나에게도 고맙다. 두 명의 디자이너와 열 명의 개발자, TEAM TDTD(토닥토닥)의 속닥속닥 서비스 배포까지 모두 함께 잘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
iOS 개발자들이 찍은 감성 가득한 해커톤 새벽의 하늘. 실물로 보는 게 더 더 더 예뻤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 함께 보지 못해서 슬펐어요. ㅠ_ㅠ